“일주일 중 수요일이 가장 힘들어요.” 직장인 이영곤씨(32)의 말이다. 수요일은 앞으로도, 뒤로도 주말과 가장 멀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주말로부터 3일이 지났으니 축적된 에너지는 벌써 바닥났고, 다음 주말이 오기까지는 이틀이나 남았다며 탄식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신재훈 과장은 “나는 매일 매일이 수요일 같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일주일 내내 ‘피곤한 수요일’을 경험하는 직장인이 많다. 특별한 이유 없이 육체적·정신적으로 탈진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는 피할 수 없는 과로와 스트레스, 거부할 수 없는 술자리, 독성물질이 배출되는 오염된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
이런 피로감은 간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간은 대사기능과 더불어 영양소가 흡수되는데 꼭 필요한 담즙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또 술과 약물 및 우리 몸에서 생긴 여러 가지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담즙 생성 통로인 담관이 막히게 되면 간 기능이 저하되고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 간 해독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간 해독은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 간과 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혈액검사와 콜레스테롤 검사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뒤 그에 맞는 탕약을 처방한다. 이때 사용되는 탕약에는 간열을 내리는 치자와 백작약, 장을 청소하는 대황 황금, 길경 등 10여 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간다. 이런 탕약은 몸속의 어혈을 풀어 피의 순환을 도와 지방간의 수치도 낮춘다.
간 해독 후에는 대변으로 담관을 막고 있던 담석들이 배출된다. 대변에서 담석 알갱이나 이물질을 적게는 수개, 많게는 수십 개 내지 수백 개를 발견할 수 있다. 담석과 노폐물이 배출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탕약이 막혔던 담관을 뚫어 담즙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담즙 생산도 원활해진다. 이렇게 되면 담즙 생산의 원료인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해소 되면서 지방간 수치도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대변 후다. 담즙 분비로 지방 소화가 잘 되어 대변의 악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몸속에 뭉쳐있던 어혈이 담즙 원료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어혈이 풀리면서 담이 결리고 뒷목이 뻐근했던 증상들이 사라진다. 또 간 기능 저하로 배출하지 못해 피부에 머물러 있던 독소에 의한 피부 트러블도 없어진다. 장 청소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숙변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간 해독 3~4일 뒤 다시 피로감이 생긴다면 2~3주 뒤에 한 번 더 간 해독을 해주는 것이 좋다. 미처 다 빠져나오지 못한 담석, 노폐물 등을 모두 배출하기 위해서다.
